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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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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 기업들은 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을까

2025-04-30

리쇼어링, 기업들은 왜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을까



AI·리쇼어링에 매출 급등 …반도체시장 '美 독주체제' (서울경제) 

기업 23곳 돌아왔다 '리쇼어링 성지' 경북(서울경제) 

트럼프발 관세·리쇼어링에...국내 車부품사 혼돈(아주경제) 



해외 생산 시대는 이제 끝? 

요즘 뉴스에서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국가들이 기업들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외치며, 제조업을 자국으로 불러들이려 하고 있어요.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방산 등 주요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어요. 한국도 세금 감면, 시설 투자 지원 같은 다양한 정책을 내놓으며 해외로 나간 기업들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도록 유도하고 있죠. 

이처럼 각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국내 기업에게 다시 돌아오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일자리를 늘리려는 것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예요. 코로나19 팬데믹, 미중 무역 갈등,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해외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졌어요. 기업들이 생산 시설을 본국으로 옮기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자국 산업 경쟁력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은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리쇼어링’입니다. 




리쇼어링의 개념과 등장 배경 

리쇼어링(Reshoring)은 기업이 해외에서 운영하던 생산시설을 본국으로 다시 이전하는 과정을 뜻해요. 쉽게 말해, 해외에서 물건을 만들던 공장을 다시 자국으로 돌리는 것이죠. 이와 반대 되는 개념이 있는데, 기업이 더 낮은 인건비와 생산비를 찾아 해외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것은 오프쇼어링(Offshoring)이라고 해요.

기업들은 한때 생산비 절감을 위해 중국, 동남아 등 저렴한 노동력이 있는 국가로 공장을 이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어요. 하지만 최근에는 리쇼어링이 새로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이제 기업들은 "더 싼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생산 환경을 고려하기 시작한 것이에요.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려는 걸까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성 

코로나19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은 글로벌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줬어요. 팬데믹 초기, 중국 등 주요 생산국이 봉쇄 조치를 하면서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 같은 주요 산업이 심각한 생산 차질을 겪었죠. 또 미·중 무역 갈등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국제적 갈등도 기업들의 해외 생산 의존도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계기가 됐어요.

과거에는 저렴한 인건비와 효율적인 공급망 때문에 기업들이 해외 생산을 선호했지만, 이제는 생산 차질이 생기면 기업 자체가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해졌어요. 결국, 기업들은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산 기지를 본국으로 다시 옮기는 결정을 내리고 있어요.


기술 발전과 자동화 

과거에는 인건비가 낮은 국가에서 생산하는 것이 비용 절감의 핵심이었어요. 하지만 로봇 기술과 자동화 공정이 발전하면서, 높은 인건비를 감수하고서라도 본국에서 생산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나오고 있어요.

과거에는 공장에서 제품을 조립하는 데 많은 노동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면 적은 인력으로도 충분히 생산을 운영할 수 있어요. 인공지능(AI), 로봇팔, 스마트 팩토리 같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업들이 본국에서도 경쟁력 있는 생산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거죠.

이런 변화 덕분에 리쇼어링이 과거보다 더 현실적인 전략이 되고 있어요. 높은 인건비를 감수하더라도 첨단 기술을 활용해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굳이 해외에 의존할 이유가 없는 거예요. 


정부 정책과 인센티브 

기업들이 리쇼어링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각국 정부의 정책 지원이에요. 미국, 유럽, 한국 등 여러 나라가 리쇼어링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면서 세금 감면, 보조금, 규제 완화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요.

미국은 CHIPS Act(반도체 지원법)과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을 통해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등 주요 산업의 국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분야에서 리쇼어링을 진행하면,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더 유리한 선택이 될 수 있죠.

한국도 해외에 나가 있는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금 감면, 시설 투자 지원, 연구개발(R&D) 지원 같은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특히 첨단 기술 산업을 중심으로 리쇼어링을 유도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죠.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해외에서 본국으로 옮기는 또 다른 이유는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이에요. 최근 몇 년 사이 글로벌 무역 질서는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유럽과 러시아의 경제 갈등, 국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특정 국가에 너무 의존하는 것이 위험한 전략이 되고 있어요.

미국은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중국과의 반도체 무역을 규제하고 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도 미국 내 생산을 늘리고 있어요. 기업 입장에서는 어느 한 나라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 요소가 될 수밖에 없어요. 




리쇼어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처럼 리쇼어링은 기업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경제 전략이에요. 기업이 해외에 나가 있던 생산 시설을 다시 국내로 이전하면 일자리 창출, 지역 경제 활성화, 외국자본 유입, 경상수지 개선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요.


1. 지역 경제 활성화 국내 설비 투자와 공장 확장으로 고용이 늘고, 지역 상권도 함께 성장할 수 있어요. 협력업체나 물류 기업까지 파급 효과가 이어지죠.

2.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 효과 기업이 해외 수익을 국내에 투자하면 외국자본 유입과 유사한 효과가 생겨요. 글로벌 공급망을 고려한 해외 기업들의 투자도 늘 수 있죠.

3. 경상수지 개선 국내 생산 확대는 수출 증가와 외화 유입으로 이어져 경상수지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요.

4. 일자리 창출 제조업과 첨단 기술 산업의 일자리가 늘고, 물류나 서비스업 등 연관 산업 고용도 함께 증가해요.




미국과 한국의 리쇼어링 상황 

리쇼어링이 활발한 국가는 단연 미국이에요. 반도체, 배터리, 방산 산업을 중심으로 정부가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기업들도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옮기고 있어요. 반면 한국은 높은 인건비, 규제, 인센티브 부족 등으로 리쇼어링이 더딘 상황이에요. 2022년 기준 국내 복귀 기업은 20곳에 불과하죠.

미국의 대표 정책으로는 CHIPS Act와 IRA가 있어요. CHIPS Act는 반도체 생산을 위해 527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으로, 인텔, TSMC, 삼성전자 등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장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죠. IRA는 청정 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지원하며 관련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와 공장 설립을 촉진하고 있어요.

이러한 법안을 통해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전기차, 방위산업 등 전략 산업의 국내 생산을 유도하고 있어요. 특히 반도체는 국가 안보와도 직결된 산업이기에 해외 의존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죠. 또한 미국은 자동차, AI, 로봇 등 첨단 산업에서도 리쇼어링을 확대하고 있어요. 이는 공급망 안정뿐 아니라 자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의 CHIPS Act와 IRA의 지원금 집행을 재검토하고 있어요. 보조금 삭감과 투자 의무 조항 강화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제조업 확대를 위한 세제 혜택 강화, 해외 생산 기업에 대한 관세 부과는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요.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전략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우리나라 리쇼어링의 한계 

이처럼 리쇼어링이 미국에서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해외 생산을 유지하고 있어요. 정부가 다양한 지원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는 속도는 더딘 편이에요.한국에서 리쇼어링이 더디게 진행되는 이유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1. 높은 초기 비용 공장 설립과 인프라 구축 등 초기 투자 비용이 크고, 산업 부지 비용도 높아 기업 입장에서 부담이 커요.

2. 높은 인건비 OECD 기준으로도 한국의 인건비는 높은 편이에요. 자동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완전 대체는 어려워요.

3. 규제 환경 법인세율, 주 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은 기업들의 복귀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요.

4. 기술 및 인프라 부족 일부 산업에서는 국내 기술력이나 인프라가 부족해 생산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어요.





리쇼어링 활성화를 위한 해결책 

이러한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리쇼어링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규제 개혁 

기업들이 국내로 돌아오려면 먼저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해요.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일본과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세제 개혁과 노동 규제 완화를 고민할 필요가 있어요. 미국이 법인세를 낮추면서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유도한 것처럼, 한국도 법인세 인하를 통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어요. 근로시간 유연화, 성과 중심 임금제 도입 등을 통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생산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해요. 


세제 혜택 강화 

현재 한국 정부가 제공하는 리쇼어링 지원금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어요. 기업들이 해외보다 국내 투자가 더 유리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강화해야 해요.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혜택 확대하거나, 초기 공장 설립 비용 지원 및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운영하고, 연구개발(R&D) 투자 세액 공제를 확대하면 기업들은 초기 투자 부담을 덜고 리쇼어링을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커질 거예요. 


기술 및 인프라 지원 

미국이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CHIPS Act를 통해 대규모 지원을 하고 있는 것처럼, 한국도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리쇼어링을 전략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어요. 반도체, 2차 전지, AI 등 첨단 기술 산업에 대한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스마트 팩토리 지원을 통해 자동화 기술 도입 촉진하며,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조성 등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야해요. 이러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기업들은 한국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생산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리쇼어링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요. 


산업정책과 금융정책의 조화 

리쇼어링이 성공하려면 산업정책과 금융정책이 조화를 이루어야 해요. 기업들이 국내 복귀를 결정할 때, 생산 구조 전환과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금융 지원책이 함께 제공되면 리쇼어링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기업들이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정부가 저금리 대출로 지원한다면, 초기 부담을 덜면서 국내 투자를 확대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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